쉐마 (유다교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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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마”“들어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로 신명기 9장 4절에 나오는 “들어라, 이스라엘아”에서 나온 말이다. 이 성경 본문 자체는 기도라기보다 신앙 고백이다. 그러나 앞뒤에 오는 “브라카”, 곧 “찬양 기도문, 또는 축복 기도문” 때문에 기도로 변한다. “쉐마”는 유다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기도로 손꼽힌다. 유다인은 쉐마를 공동으로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 기도에 낭송했다(신명 6, 7 참조). 개인으로는 잠자기 전에도 바쳤다.

아침 기도에서 먼저 두 개의 브라카를 낭송하고, 성경 본문 세 단락을 (신명 6, 4-9; 11, 13-21; 민수 15, 37-41) 읽은 뒤, 마지막으로 한 개의 브라카를 낭송한다. 저녁 전례에서는 성경 본문 앞뒤에 각각 두 개의 찬양기도문을 낭송한다. 랍비들은 이 일곱 찬양기도문을 곧잘 시편 119의 164절과 연결시킨다.

쉐마의 축복기도문은 고대 그리스도교 성찬기도문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아나포라 (파피루스 사본 Strasbourg Gr. 254)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기도 본문은 C. Di Santi, La preghiera di Israele (2009)에 실린 것을 옮겼다.

 

1. 아침 찬양

아침 기도에서 쉐마 앞에 오는 두 개의 찬양기도문은 그 첫마디를 따서 “빛의 창조자”(Yotzer Or), “위대한 사랑”(‘ahavah rabbah). 쉐마 뒤에 오는 찬양기도문은 “참되고 확실한”(‘emet we-yaṣiv)이다.

 

1) 창조의 기적

첫째 찬양은 “빛의 창조자”(Yotzer Or) 브라카로 창조의 풍요로운 상징인 빛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한다.

 

빛을 창조하시고 어둠을 만드셨고, 평화를 낳으시고 만물을 지어내신 우리 주 하느님 우주의 임금이시여 찬양받으소서. 당신은 자비롭게도 땅과 사람들을 비추어 주시며, 날마다 끊임없이 당신의 선하심으로 태초의 업적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주님, 당신의 업적은 얼마나 위대한지요. 당신은 지혜로써 모든 것을 이루셨나이다. 땅은 당신 피조물로 가득 차 있나이다.

당신 홀로 임금님이시며, 태고로부터 당신은 칭송을 받으시고 찬미를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시며 항상 현양을 받으시나이다. 우주의 하느님, 당신의 크신 인자하심으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당신은 우리 힘이시며, 우리를 보호하는 바위이시며, 우리를 구원하는 방패이시고, 우리 요새이시옵니다. 찬양받으시며 위대한 지혜의 하느님.

 

2) 토라의 선물

둘째 찬양은 토라, 곧 율법에 대한 찬양이다. 찬양문의 첫마디를 본떠 “위대한 사랑”(ahavah rabbah)로 불린다. 이스라엘과 인류를 위한 구체적 사랑의 표현으로 토라의 선물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한다.

 

위대한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신 주 우리 하느님; 당신은 우리에게 크고 풍성한 관용을 베푸셨나이다. 당신을 신뢰하였던 우리 조상을 사랑하시어 그들에게 생명의 법규를 가르치셨던 우리 아버지, 우리 임금님이시여, 우리에게도 당신의 온유하심으로 그 법규를 가르쳐주소서. 우리 아버지, 인자하신 아버지,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 마음에 당신의 법에 대하여 밝힌 온갖 말마디를 사랑으로 식별하고 이해하고 파악하고 배우고 가르치고 보존하고 행하고 완성하게 하소서. 당신의 거룩하고 위대한 그 이름이 우리에게 진실로 선포되었으니, 당신 계명으로 우리 눈을 밝혀주시고, 우리 마음을 당신에 대한 두려움에 묶어두시고 우리 마음을 당신 이름에 대한 사람에 결합시켜 주소서. 당신의 위대하시고 경외스런 이름을 통하여 우리와 함께 머무르소서.

 

3) 쉐마 낭송 뒤에 바치는 찬양문

첫마디를 따서 “참되고 확실한”(emet we-yaṣiv)라 불린다. 탈무드의 증언에 의하면 “해방/구원의 감사기도”(birkat ge’ulah)이라고도 불린다. 하느님께 대한 순응과 토라에 대한 복종을 고백한다.

 

참되고 확실하며, 확정되고 항구하며, 옳고 충실하며, 사랑스럽고 사랑할 만하고, 희망할 만하며 감미롭고 존엄하고 장엄하며 마음에 들고 받아들일 만하며 좋고 아름다운 이 말씀이 영원으로부터 영원까지 우리에게 선포되었나이다. 우주의 하느님은 진실로 우리 임금님이시며 야곱의 바위이시고 우리를 구원하는 방패시옵니다. 세세 대대로.

 

2. 저녁 찬양

저녁에도 아침처럼 쉐마 본문 앞뒤에 찬양기도문들이 있다. 앞에 오는 두 개 가운데 첫 찬양은 “밤을 어둠에 잠기게 하시는 당신”(ma’ariv’aravim)는 낮과 밤의 위험에서 보호하심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둘째 찬양은 “항구한 사랑”(‘ahavat ‘olam)으로 짧고 핵심적 양식으로 아침과 같이 삶의 목표인 토라의 선물에 대해 하느님을 찬양한다.

저녁에는 아침과 달리 두 개의 찬양이 쉐마를 뒤따른다. 첫째는 “절대적이고 영원한 진리”(‘emet we-’emunah)로 하느님을 해방자요 구원자로 고백한다. 둘째 찬양 “우리를 쉬게 하소서”(hashkivenu)는 온갖 위험으로부터 보호되어 좋은 밤을 지내도록 해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한다.

 

1) 밤을 어둠에 잠기게 하시는 당신(ma’ariv’aravim)

찬미받으소서, 주 우리 하느님 세상의 임금이시여, 당신의 말씀은 밤을 어둠에 잠기게 하시나이다. 지혜로써 새벽과 저녁의 문을 열어주시고, 지혜로서 계절을 바꾸어 주시고 시간들이 흐르게 하소서. 당신께서는 낮과 밤의 창조주이시니, 당신 뜻대로 별들을 위하여 하늘의 법칙을 고정시켜 주셨나이다.

 

2) 항구한 사랑(‘ahavat ‘olam)

항구한 사랑으로 당신 백성, 이스라엘 가문을 사랑하신 분이시여, 법률, 계명들, 규정들 가르침들이 우리를 가르치나이다. 그러므로 주 우리 하느님, 우리가 잠자리에 들 때, 그리고 일어날 때, 우리 마음을 사랑을 비춰주시어 당신 뜻을 담은 규범들을 묵상하게 하시고, 당신 율법과 계명들을 공부하여 영원히 용약하며 기뻐하게 하소서. 이것들이 우리 삶의 목표이고 낮 동안 우리를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3) 절대적이고 영원한 진리(‘emet we-’emunah)

절대적이고 영원한 진리란 그분께서 주 우리 하느님이시며 그분 외에는 다른 어떤 신도 없으며 우리는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이라는 사실이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불변의 진리이옵니다. 그분은 임금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셨나이다. 폭군들의 권세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우리 임금님이시옵니다. 그분은 우리 박해자들을 책벌하시고 우리의 모든 원수들에게 보상을 물리게 하신 하느님이시옵니다.

 

4) 우리를 쉬게 하소서(hashkivenu)

우리를 쉬게 하소서, 주 우리 하느님, 평화 안에서. 우리 임금님이시여, 당신은 생명과 평화를 통하여 우리를 다시 일으키시나이다. 우리에게 당신 평화의 보호를 펼치시어 우리를 지켜주시며, 당신에게서 흘러나오는 좋은 의견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시고 당신 이름의 힘으로 우리를 구원하여 주소서.

 

 

심규재 신부 작성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교황청립 전례학 연구소(로마 성 안셀모 대학)박사학위, 수도자 신학원(서울)전례학 교수 역임,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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