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일 – 혼인이란…

신문이나 방송에서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요즘 시장이나 지하철 같은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더라도 결혼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세상에 대해 이제 교회에서 말하는 혼인에 대한 가르침이 너무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과연 혼인 교리를 신세대 신자들이 얼마나 잘 받아 들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고리타분하거나 뜬구름 같은 이야기로 들리겠다는 염려도 듭니다.

이렇게 특별히 혼인이나 결혼관이 점차 경시되고 무너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성의 문란, 성의 가치가 변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섹시하다는 말, 짐승같다는 말이 자연스러워지고, 돈을 벌기 위해서 사람들은 선정성을 대표적으로 이용합니다. 몇 년전만 해도 혼전 임신과 동거, 불륜과 같은 내용들은  음지에서나 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예인들을 시작으로 그러한 잘못된 성의 인식들이 점차 평범한 것처럼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의식속에 이런 현상들이 정상인양 침투해 가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이유로 혼인도 자녀출산과 부부간의 선익을 도모해야 하는 의무와 권리로서의 의미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이혼과 재혼에 대해 사회적으로 너그러워 지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라는 의식속에 점차 혼인의 소중한 가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물론 상대방의 폭력과 돈, 질병등의 외적인 요소도 부분적로는 있지만, 혼인을 단지 한번 해봐도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참 위험한 일입니다.

물론 아무리 이런 시대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혼인은 순수한 동기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아서 결국 몇 년 지나면 평생을 약속했던 사랑도 식게 되고, 자녀 혹은 외적인 친지들의 눈치 때문에 어쩔수 없이 이혼하고 싶어도 그냥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혼인은 둘이 아니라 한몸이고,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된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혼인이 가지고 있는 단일성과 불가해소성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결혼은 한번 살아보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입니다. 결혼식 할때만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사는 것이 아니라, 내 목숨을 걸고, 내 인생을 걸고, 내 머리와 심장 모두를 여기에 쏟아 붇고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냥 쉽게 다 이렇게 살아가지 못합니다. 그냥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어쩔수 없이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의 일반적인 모습이라면, 신앙인은 특별히 하느님으로부터 불리움을 받은 사람들이니까, 사랑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불가능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할수 없기 때문에 사랑이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누구에게나 다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나무를 하나씩 품고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선악과를 하나 따먹고 싶어 하죠. 자신이 무시받거나 힘들면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들은 예수님을 떠나서, 그리고 계명과 가르침을 떠나서 어딜가든 진정한 문제 해결은 없습니다. 아니.. 고통만 더 있게 될 것입니다.

그 고통을 없애주시기 위해 주님께서는 늘 당신의 삶을 통해 우리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십니다. 당신이 가르쳐 주신 계명들이 그것입니다. 그 계명들이 변하게 되는 날 교회는 존재 가치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자신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은 소돔과 고모라처럼 변해간다고 하지만, 이럴수록 거기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절도있게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종말론적인 삶, 하늘나라를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도서와 성경에서 전해 오는 주님의 말씀에 더 귀를 기울이고, 그에 맞갖은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상이 흐려지면 흐려질수록 그안에서 숨어 있는 보석은 더욱더 귀하고 찬란하게 빛을 뿜어 내게 될 것입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말씀하신 승리자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응원해 주실 것입니다.

한분도 신부 작성
사랑은 주와 우리 결합시키리....

댓글 남기기

당신의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학회 추천칼럼
이완희 신부

세상의 전례 (전례학 입문 4)

전례는 연극이 아니에요  얼마 전에 어떤 신자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신부님, 왜 전례는 이렇게 재미가 없나요? 전례를 재미있게 꾸밀 수는 없나요?” 또 어떤 청년에게는 이런 말도 들었다. “젊은 전례, 열린 전례를 집전하기 위해서 우리 청년 모임에서는 청년들의 관심사로 말씀의 전례를 온통 꾸미고 중요 부분을 모두 청년의 구미에 맞게 바꿔서 미사를 드렸는데 참 좋았어요.” 이를테면 전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