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벌리기와 합장- 초기 교회의 기도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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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기도’를 할때 어떤 모임에서는 손을 벌려서 높이 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모임에서는 상관이 없는데, 본당 미사에서도 그렇게 하면 다른 신자들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저 높은 곳에 계신 하느님을 향해서 감사와 찬미, 탄원을 드리는 자세로써 초기 교회에서는 널리 사용했다.
그러다가 중세 말경에 미사가 점점 개인 신심화되고 본래의 공동체적 성격을 잃어가면서 팔을 벌리는 자세가 손을 모으는 합장의 자세로 넘어갔다. 이는 봉건주의의 영향으로 봉건 영주의 손에 신하가 자신의 손을 모아 놓고 충성을 맹세하던 예식에서 유래했다고 추측한다. 모든 이의 주인이신 주님께 향한 기도자세도 합장으로 바뀌었다. 대신 주례자인 사제는 모든 신자들을 대표하여 팔을 벌리고 기도를 하는데, 예전과 달리 가슴 높이에서 어깨를 벗어나지 않는 양식으로 변천되었다.

 이태리의 경우에는 초기교회의 공동체적 기원의 의미를 살려서 신자들도 ‘주님의 기도’때 함께 손을 벌리고 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교구장이나 주교회의가 합의를 하면 주례자와 함께 손을 벌리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주례자의 뚜렷한 권고가 없는 한 합장하고 있는것이 적법하다.

 

 

 

윤종식 신부 작성
1995년 서품, 1995년-1997년 불광동본당 보좌, 1998년1월-2008년 6월 성 안셀모 대학에서 전례학 전공, 2008년 9월-2010년 8월 화정동본당 공동사목 및 대표주임, 2010년9월-2012년 2월 정발산본당 주임. 2012년 3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현,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 의정부교구 전례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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