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옷’(vestis sacra)

이 글은 전례학회 “신호철 비오 신부님”의 글임을 밝힙니다.
 
 
전례 거행 중에 직무자(minister)가 입는 옷을 ‘거룩한 옷’(vestis sacra)라고 합니다(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335-347). 이 거룩한 옷은 각 직무자의 고유한 직무(munus)를 드러내는 표지이며 전례에 쓰기 전에 축복예식서에 제시된 예식에 따라 축복합니다(축복예식서 1070).

모든 직무자에게 공통되는 거룩한 옷은 장백의를 입고 띠를 매는 것입니다. 이때 띠가 없어도 몸에 잘맞는 장백의라면 띠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백의의 목부분에 전례 때 입는 거룩한 옷이 아닌 평상복이 보인다면 그 부분을 개두포로 둘러 가려야 합니다(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336).

미사를 집전하는 주례사제의 고유한 직무를 드러내는 거룩한 옷은 제의(casula)입니다(로마 미사경본 총지침337). 그러므로 주례사제는 먼저 장백의를 입고 띠를 두르며 영대를 걸친 후 그 위에 제의(casula)를 입어야 합니다. 만일 장백의를 입은 상태에서 목부분에 거룩한 옷이 아닌 성직자의 평상복이 보인다면 역시 개두포를 둘러서 그 부분을 가려야 합니다.

공동집전사제도 주례사제와 같이 개두포, 장백의, 띠, 영대, 제의를 입습니다. 그러나 공동집전사제의 수는 많고 제의가 부족할 경우 등 정당한 까닭이 있으면 제의를 입지 않을 수 있습니다(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209). 이렇게 공동집전사제의 제의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것은 어디까지나 부득이한 경우의 허용규정이지 권장사항은 아닙니다.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그가 주례사제이든 공동집전사제이든, 불편하다거나 덥다는 등의 이유로 제의를 생략해서는 안됩니다. 제의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 허용은 공동집전사제에 한하여 부득이한 이유가 있을 때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례사제는 성찬례를 거행하면서 유일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 성찬례에 현존하시면서 친히 주례하시는 주님의 모상을 드러냅니다(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72). 이렇게 주님의 모상을 드러내는 주례사제의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의 초월적인 모습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성사성을 담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례사제가 입는 거룩한 옷, 그 가운데서도 주례사제의 고유한 직무를 드러내는 제의는 이 가시적인 성사성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므로 불편하고 형식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생략해서는 안됩니다.

 

< 연관된 글: 전례관련Q&A   http://liturgia.kr/?p=11932&paged=1 >

< 참고자료: 장신호 신부님의 “여러 봉사자의 전례 복장과 색깔”    http://liturgia.kr/?p=6086 >

 

 

전례학회 웹사이트 운영진 작성
가톨릭 전례학회는 전례학에 관심이 많으신 여러분들께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자료를 올릴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목적으로 마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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