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와 유혹- 예수님께서 당하신 세 가지 유혹은 인간이 겪는 모든 유혹을 집대성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카 4,1-13복음은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단식을 하신 후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신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경제적, 사회적인 불안요소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기를 힘들어하고 점차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고통과 어려움의 의미를 깨우쳐주시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의 이야기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님께서도 인간과 똑같이 극심한 유혹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또한 유혹을 받으실 때마다 당신의 의지로 단호한 결단을 내리셔야 했다는 점입니다. 인류 구원이라는 원대한 계획으로 세상에 오셔서 아버지 하느님의 일을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매우 힘든 유혹들을 당하신 것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영혼과 육신을 갖고 있는데, 영혼과 육신은 각기 추구하고 갈망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늘 갈등을 체험하곤 합니다. 인성을 취하신 예수님께서도 유혹을 당하셨지만, 그분은 육신의 욕구를 영혼의 힘으로 통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당하신 세 가지 유혹은 인간이 겪는 모든 유혹을 집대성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유혹은 물질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재물에 대한 관심사로 마음을 빼앗아 사리판단을 흐리게 하는 유혹이었습니다. 두 번째 유혹은 권세와 영화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유혹자는 자기에게 경배를 하면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권력 앞에서 쉽게 굴복하고, 반대로 작은 권한이라도 있으면 그 힘으로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 번째 유혹은 성전 꼭대기에서 몸을 던져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니까 높은 데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고 발바닥에 흙도 묻지 않을 것이므로 군중들이 박수갈채를 보낼 거라는 유혹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도 남의 인기나 인정을 기대하면서 나에게 맡겨진 능력이나 재능을 남용하는 모습이 분명히 있습니다. 때로는 남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을 때, 크게 마음 상해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유혹을 물리치면서 당신의 인생철학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권력이나 권위를 탐하는 우리에게 “주 하느님만을 섬겨라.”고 일깨워주셨습니다. 과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 두려워하는 것을 잃은 지 오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외면하는 체제나 문화는 진정한 행복이나 평화를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불행과 불안만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인간적인 인기와 여론에 연연해하지 말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유혹을 당하신 장면들을 묵상하다보면, 주님께서는 인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비웃음과 조롱까지도 기꺼이 수용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그분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성실히 따름으로써 유혹자를 일축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혹을 당하는 것 자체가 죄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동시에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셨습니다. 유혹은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지만 그에 동의하지 않고 유혹을 극복한다면, 그것은 분명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며 하느님 앞에 공을 세우는 일이 될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유혹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주님의 기도를 통하여 가르쳐 주신 바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겸손한 마음으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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