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안의 마리아5 – 예수께서 어머니께 ‘여인’으로 부르는 호칭문제를 살펴보면

<부록>

역사상 초세기에서 7세기까지 마리아 공경의 특징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관점에서 마리아의 성덕을 존경하는 것이었다. 즉 마리아는 ‘새로운 이브’요 ‘동정녀’이며 ‘하느님의 어머니’로 공경한 것이다. “이제로부터 과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니, 능하신 분이 큰 일을 내게 하셨음이로다.”(루가1:48) 하신 마리아의 예언대로, 특히 에페소 공의회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신앙이 확인된 이후로 하느님 백성의 마리아 공경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였다. 8-15세기 때는 “어머니, 곁에 당신 아들이 있다.”(요한 19:26-27) 하신 그 말씀에서 ‘영적 어머니’로, 성모승천 신앙에서 ‘천상의 전구자(轉求者)’로 공경하였다.

 

마리아에 관한 신학은 성서로부터 시작된다. 성서에서 마리아는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일과 결코 분리되거나 독립적으로 진술되고 있지 않다. 구약의 예언에서는 그늘져 있지만 메시아의 어머니로 암시되고 있다. 예수의 어린 시절에는 그리스도와 일치되어 있다. 그의 보호자요 양육자이다. 또 마리아는 항상 구원 역사의 전망 안에서 언급되고 있다.

 

마르코, 마태오, 요한은 ‘십자가 증인’들에 대해서 여인들을 이야기할 때 마리아가 등장한다. 그러나 루카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 승천 후 사도1,14에 언급되어 나온다. 루카는 마리아가 성령강림 때 형성될 교회의 초석이 되었던 사람들과 일치의 관계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루카에 의하면 마리아는 예수님의 제자들과 함께 기도했고 이 기도로 인해 초대교회의 생명이 결정적으로 성장한다. 루카는 예수 잉태부터 교회의 탄생까지 함께 하는 마리아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요한복음에서는 마리아에 관해 가나의 혼인잔치와 십자가 사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a. 요한2,1-12 : 가나의 혼인잔치 - 이 부분을 상징적으로 신학적으로 해석한다. 마리아는 예수가 기적적인 일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을 믿었고 또 행하리라는 것을 희망했다. 또 그 결과 기적이 마리아의 중재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본다. 우리는 여기서 가나의 혼인잔치와 시나이 계약 형식을 비교할 수 있다. 가나 혼인잔치에서 마리아가 예수와 하인들 사이를 중재했으며 이를 통해 포도주를 얻었다면 시나이 계약에서는 하느님과 백성들 사이를 모세가 중재했으며 율법을 선물로 받았다. 이 도식에서 예수가 하느님임을 암시하고 마리아의 위치까지 읽을 수 있다.

 

마리아는 가나 혼인잔치에서 예수께 대한 깊고 철저한 신앙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며,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2,5) 하시는 말씀 속에서 그분의 힘찬 신앙고백을 들을 수 있다.

 

예수께서 어머니께 ‘여인’으로 부르는 호칭문제를 살펴보면 히브리, 희랍어에서 ‘어머니’를 ‘여인’으로 부르는 구절은 없다. 그러나 십자가 사건에서도 ‘여인’으로 부리고 있는데 이는 창세3,15에서 뱀의 머리를 짓밟는 ‘여인’과 요한 묵시록의12장의 ‘여인’과 관련이 있다. 교부들은 마리아를 에와와 대조해서 ‘새 에와’, ‘제2의 에와’로 이해하게 되는 열쇠로 본다. 

마리아는 하느님이 백성들에게 요구하기 전에 순종하도록 권고하는 적극적인 중재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가나의 기적은 그리스도인들이 성모께 중재기도를 청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를 제공한다.

 

b. 요한19,25-27 : 십자가 사건 - 요한복음만이 전해주고 있다. 마리아가 아들 예수의 수난에 참여하였음을 보여준다. 제자들과 마리아의 관계에서 마리아의 모친성은 혈연관계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관계에서 형성된다.

 

신약성서에서 나타난 마리아 이해 종합해보면, 그리스도 인성의 근거로서 마리아는 예수의 어머니이심을 알 수 있고 마리아는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랐기에 믿음으로도 예수의 어머니이시다.

—————————————————————————

바로가기/ 전례안의 마리아1 : http://liturgia.kr/?p=1454

바로가기/ 전례안의 마리아2: http://liturgia.kr/?p=1542

바로가기/ 전례안의 마리아3: http://liturgia.kr/?p=1584

바로가기/ 전례안의 마리아4: http://liturgia.kr/?p=13803

조영대 신부 작성
1991년 1월 22일 사제서품,1992년~1995년 전남 해남 주임신부,1996년~2000년 2월 광주 북동 주교좌성당 주임신부,2000년 2월~2003년 8월 로마 유학(안셀모 대학 성사신학 전공 – 석사학위),2003년 8월~2006년8월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전례학&전례음악 교수, 제2영성관 관장),2006년 8월~2009년 현제까지 광주대교구 보성성당 주임신부,2009년 4월 새 성전 건립 축성,2009년 1월부터 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2010년 9월부터 광주가톨릭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겸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광주대교구 가톨릭 음악인회 담당신부 한소리 합창단 담당신부 국악인회 담당신부 광주대교구 파티마 세계사도직 담당신부

댓글 남기기

당신의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학회 추천칼럼
이완희 신부

세상의 전례 (전례학 입문 4)

전례는 연극이 아니에요  얼마 전에 어떤 신자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신부님, 왜 전례는 이렇게 재미가 없나요? 전례를 재미있게 꾸밀 수는 없나요?” 또 어떤 청년에게는 이런 말도 들었다. “젊은 전례, 열린 전례를 집전하기 위해서 우리 청년 모임에서는 청년들의 관심사로 말씀의 전례를 온통 꾸미고 중요 부분을 모두 청년의 구미에 맞게 바꿔서 미사를 드렸는데 참 좋았어요.” 이를테면 전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