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베로니카의 수건

베로니카의 수건, 31.0×25.5㎝, egg tempera on wood, 2011

 

성녀 베로니카는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성경에는 단지 “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루카 23,27)라고 기록되어 있을 뿐입니다.

베로니카가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자 초상이 새겨졌다는 기록은 빌라도 문헌인 <악타 필라티 Acta Pilati>와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가 쓴 <황금전설 Legenda Aurea>에 나옵니다.

성녀 베로니카는 그리스도와 같은 시대의 인물로 갈바리아를 향해 십자가를 지고 가던 그리스도에게 다가가서 수건으로 피와 땀을 닦아 준 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베로니카의 원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갈바리아 길에서 그녀가 그리스도에게 건넨 수건에 예수님의 형상이 나타났고, 이 “진리의 형상(Vera icoan)”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가 조합되어 베로니카(Veronica)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황금전설>에 의하면 성녀 베로니카가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Tiberius)의 소환을 받아 예루살렘에 파견된 볼루시아누스(Volusianus)와 함께 로마로 건너가 이 수건으로 황제의 병을 고쳐 첫 번째 기적을 행했다고 합니다.

‘지금 조용하고 우리 둘뿐이니 어떤 고백도 울음도 서슴지 말라시는 희한하게 감미로운 분이신 주님! 당신의 얼굴을 가슴에 품어 안고 손으로 만져야만, 눈으로 보아야만 믿을 수 있는 당신의 복받치는 영혼입니다’

 

 

 

도미니카사랑 작성
가톨릭 종교미술작가이며, 인천가톨릭대학교 종교미술학부와 동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이콘전공)에서 공부했습니다. 이태리 이콘 작가 Ivan Polverari (로마 교황청 이콘작업에도 활동) 교수에게 수학하였습니다. 성모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성화작가이자, 학자이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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