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인사 – 예수님의 최고의 선물

미사 중에 주님의 기도가 끝나고 영성체하기 전에 미사 집전 사제는 미사에 참석하는 모든 이에게 서로 평화의 인사를 하도록 초대합니다. 대단히 아름답고 의미 깊은 예절입니다.

이 평화의 인사는 원래 초대 교회때부터 시작된 풍습이었는데 중세기를 지나면서 합동으로 미사를 집전하는 성직자들 즉 주교, 사제, 부제와 (제단의)시종자들끼리만 이 인사를 나누어 오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옛 풍습을 되살리면서 미사에 참석하는 모든 이를 동참시키게 된 것입니다. 공의회에서 이 풍습을 부활시킨 것은, 이 단순한 풍습이 지니는 뜻이 우리 일상생활에 좋고 풍성한 영항을 주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됩니다.

이 인사의 의미를 깨닫기 위하여 집전 사제의 기도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기 전에 사제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한평생 평화롭게 하소서….” 그리고 “…일찍이 사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여러분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줍니다.’ 하셨으니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여기서 인용된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만찬 때 열 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요한 14,27)
평화는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고 따르는 모든 이에게 주시는 궁극적인 최고의 선물입니다.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이루시는 구원에 바탕을 둔 선물 즉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에서 이루어진 평화입니다. 이 평화를 통하여 하느님과 사람이 또 이웃과 이웃이 일치를 이루고 신자와 교회의 일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실 신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평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평화의 일반적인 뜻은 무엇입니까? 전쟁이 없는 것, 싸우지 않는 것, 언쟁을 벌이지 않는 것 정도가 아닌가요? 그리고 이 세상이 평화를 얻거나 주기 위하여 사용하는 방법은 또 무엇인가요? 아마 가장 흔한 수단과 방법이 힘과 무기가 아닌가 합니다. 지나간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도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모든 전쟁이 다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닌가요? 작게는 우리 집안에서도 힘으로 가정의 평화를 강요하거나 위협할 때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기와 폭력으로 쟁취하거나 성취하는 평화는 진정 우리가 염원하는 평화와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사실은 참 평화를 박탈하거나 파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위에 인용된 말씀에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억지로 우리에게 평화를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당신이 우리 대신 고통 받으시고 모욕당하시고 죽으심으로 우리 삶과 죽음에 동참하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신 다음에는 우리를 찾아오시어 우리를 위로하시며 우리의 희망을 북돋아 주심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게 해 주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당신 제자들을 구석구석 찾아다니시며 위로하실 뿐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가 되도록 격려해 주십니다.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평화입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에게 이 평화를 끊임없이 주시고 계십니다.

영성체 전에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것은 주님께로부터 받는 이 평화를 우리도 각자에게 주어진 처지에서 주님의 본 서로서로 나눌 것을 다짐하기 위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이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힘으로 빼앗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을 받고 팔 수 있거나 억지로 떠맡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하느님 앞에서 죄스럽고 부족한 자신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할 때 얻어지기도 하고, 다른 이에게 전달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가톨릭 성가71)

원제: ‘평화의 인사’

댓글 남기기

당신의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학회 추천칼럼
이완희 신부

세상의 전례 (전례학 입문 4)

전례는 연극이 아니에요  얼마 전에 어떤 신자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신부님, 왜 전례는 이렇게 재미가 없나요? 전례를 재미있게 꾸밀 수는 없나요?” 또 어떤 청년에게는 이런 말도 들었다. “젊은 전례, 열린 전례를 집전하기 위해서 우리 청년 모임에서는 청년들의 관심사로 말씀의 전례를 온통 꾸미고 중요 부분을 모두 청년의 구미에 맞게 바꿔서 미사를 드렸는데 참 좋았어요.” 이를테면 전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