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선포(봉독)

미사성제말씀 전례성찬 전례로 이루어져 있음은 모든 신자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또 말씀 전례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전례 회중과 함께 하시면서 당신 백성인 우리에게 직접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굳게 믿고 있습니다. 말씀 전례 중에 복음 선포(봉독)는 말씀 전례의 절정을 이룹니다.
복음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도 예수님께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복음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뵐 수 있고, 그분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셨는지 또는 무슨 행동을 어떻게 하셨는지를 구체적으로 뵐 수 있고,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마음이시며 표현이신 예수님은 계시 중의 계시이시며 하느님의 모든 말씀의 집약체인 동시에 핵심이십니다. 영원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예수님을 통하여 다 하시고 구체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미사 전례에서 강론은 생략될 수 있어도 복음 선포(봉독)는 결코 생략될 수 없는 것입니다.

 

복음 선포의 중요성 전례 행위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다른 말씀(구약 혹은 신약)이 봉독될 때는 자리에 앉은 채로 듣지만 복음이 선포될 때는 준비 단계부터 장엄합니다. 다른 독서와 화답송이 끝나면 우리는 모두 일어나 복음 환호송을 우렁차게 노래하거나 염송합니다. 장엄 미사 때에는 복음을 선포할 부제 또는 사제가 주례자의 축복을 받고, 향 복사들과 촛불 복사들을 대동하고 독서대로 행렬을 합니다.
독서대에서 복음 선포 전에 복음서에 분향을 하고 복음서와 자신에게 작은 십자 성호를 긋고 비로소 복음을 선포합니다. 이 모든 전례 행위는 복음 말씀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환영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모심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즉 복음 선포자가 자신에게 십자 성호를 그을 때 우리 전례 회중도 모두 그를 따라 작은 십자 성호를 세 번 긋습니다. 즉 이마에, 입술에, 그리고 왼쪽 가슴에 긋습니다. 제가 이 전례 동작을 강조하는 이유는 많은 경우에 이 동작의 뜻을 모르거나 소홀히 하여 건성으로 하는 인상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 동작의 뜻을 제대로 알면 복음을 듣는 우리의 자세부터 더 정중하게 되고, 지금 듣는 복음 말씀에서 삶의 활력소와 희망과 용기를 더 풍요롭게 얻을 뿐 아니라, 이 힘으로 우리가 만나는 이웃에게도 복음의 기쁜 소식을 기꺼운 마음으로 전달하는 적극적인 사도가 될 것입니다.

 

먼저 이마에 긋는 십자 성호는 내가 복음 말씀을 주님의 말씀으로 믿고 받아들임을 고백하는 것이고, 내 입으로 그 말씀을 고백하며 세상에 전할 것을 다짐하는 뜻으로 입술에 긋고, 그 말씀을 믿고 고백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언제나 내 마음 안에 고이 간직할 뿐 아니라 내 일상생활에서 성실하게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가슴에 셋째 성호를 긋는 것입니다.

이 행위로 나는 복음적으로 생각하고, 복음적으로 말하며, 복음적으로 행동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지요.
복음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산다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생각으로 모든 사물을 대하고 예수님의 입으로 말하고 예수님의 마음을 갖고 모든 동작에 임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음적으로 살 때 좁게는 개인의 행복이 보장되고 넓게는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그것이 가정이건 본당이건 나라이건 인류 동포이건) 평화와 공동번영에 크게 이바지 하게 되는 것입니다.

 

복음구원의 말씀입니다.
그 안에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이 있고, 우리가 겪는 어떠한 아픔과 외로움도 그 안에서 완전히 치유됩니다.

 

※작은 십자 성호 긋는 법: 규정된 법이나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나 오랜 세월 교회 안에 관습으로 전해 오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주먹을 쥘 듯 약간 오므린 오른 손바닥을 자기 쪽으로 향하게 하고 엄지손가락으로 차례로 이마와 다문 입술과 왼쪽 가슴에 작은 십자 성호를 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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