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의실지기, 성물지기(De sacrista)

교회는 오래전부터 주교좌 성당이나 바실리카 성당처럼 비교적 의미와 규모가 큰 성당에는 예절지기와 함께 제의실을 담당하는 봉사자를 임명해 왔고, 그들은 여러모로 고유한 직무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어 명칭으로는 이를 제의실지기 혹은 성물지기라고 부르는데, 이는 제의실이 가진 2가지 기능,준비실보관실에 따른 별칭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의 본래 직무수문(守門)역할을 맡았는데, 그 외에 특이한 직무로는 미사의 집전자들을 위하여 제의실의 등록부에 기록하여 자선금을 받아, 그 금액을 정당하게 분배하는 고유한 특권 같은 관리업무도 있었다. 그래서 제의실지기의 직무가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에는 성직록과 관련되어 있는 주교좌 성당의 상주 성직자가 맡도록 하였다.

13세기 교황 그레고리오 9훈령 ‘제의실지기의 직무에 관하여’에서는 제의실지기가 성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특히 들과 제의들, 거룩한 성구들을 관리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제의실이 성물 보관과 성체 보관, 그리고 전례를 준비하는 기능을 담당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제의실지기직무는 먼저 제의실이 가진 2가지의 기능 중 준비실(secretarium) 담당하는 직무를 맡는다. 즉 제의실지기는 장엄 전례 때 예절지기와 함께 전례 거행을 위하여 준비하고 살피는 역할을 맡게 되며, 먼저 말씀 선포를 위해서 복음서를 준비하고 주례자의 기도문이 적혀 있는 기도서를 배열한다. 또한 제의를 펴서 제의실에 준비하고 전례 거행을 위하여 필요한 그 밖의 모든 것을 준비해 놓는 일을 맡는다. 그 외에도 전례 거행을 위한 성당의 종소리(삼종기도 종소리 포함)도 살펴야 하고, 제의실과 제대에서 지켜야할 침묵과 고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번째로 제의실이 보관실(sacristia)의 기능도 있는 만큼 제의실지기의 직무에는 성물 관리 업무도 맡는다. 즉 제의실지기는 기타 오래된 제의들, 교회 가구들, 그리고 전반적인 성당 제구 장식에 대해서 부주의하게 다루지 않도록 하고 항상 최적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며, 모든 성당 건물성상성구들은 경신례에 합당하게, 그리고 전통과 문화에 어울리게 준비하고 또 관리하도록 한다.

외에 교회의 전통에서 제의실지기는 성당전례에 사용되는 모든 도구들을 관리하는 직무를 가지고 있고, 성당을 장식하고, 성가대의 위치를 지정하는 것 외에 감실의 열쇠와 성유들, 그리고 성체 등(램프)을 꺼지지 않게 관리하기 위해 근면해야 하며, 그만큼의 자질과 자격도 충분히 갖추도록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제의실지기그를 돕는 사람들(custus, 쿠스디안- 교황 그레고리오 9세의 훈령인 ‘부제의실지기에 관하여’에서는 부제의실지기 혹은 제의실지기를 돕는 조력자들에 관한 임명을 지시하였다.)직무를 지도하기 위해 매년 한 명이나 두 명의 참사(의전사제단)들을 임명하도록 했다. 전례에도 직접 참여하기도 하는데, 봉헌제물이 바쳐질 때 서간편에 서서 포도주의 맛을 미리 보고 그것이 상했는지를 점검하는 역할도 맡았었다.

이렇게 제의실지기는 성당과 기물들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직무를 담당하고 있고, 특히 전례를 성실하게 준비하는 역할이 임무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성직자들, 특히 사제가 이 직무를 맡게 되었고, 예술, 문화, 근면성에 있어서 그에 맞는 자질이 요구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제의실을 수녀가 담당하거나 평신도를 통해 맡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것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라는 논쟁에 앞서, 제의실을 담당하고 관리하는 그 직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본당에서는 보다 신중하고, 합당한 제의실 담당자를 임명하고, 특히 개별 교회의 주교좌 성당에는 제의실 담당을 전문적으로 맡은 이들을 두어 전례 준비와 관리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개별 교회의 신자들에게 교회의 오래된 관습과 전통을 일깨우는 것도 좋은 표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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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도 신부 작성
사랑은 주와 우리 결합시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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