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자가 독서를 하러 갈 때 인사를 하는 곳은 어디인가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른 이유는?

1. 다양한 의견과 발생원인은 무엇인가?

대체적으로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독서자는 전례거행에서 그리스도의 인격을 드러내는 주례사제를 향하여 위임받았다는 표시로 인사를 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미사거행의 중심 공간이며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드러내는 제대에 미사의 시작과 끝에 깊은 절을 하듯 독서자도 제단에 올라오기 전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어차피 미사 시작 때 제대에 깊은 절로 경의를 표하였기에 독서 전에는 주례자나 제대에 인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 이러한 다양한 의견이 생기는 원인은 현재의 미사경본 총지침이나 미사독서총지침에서 복음 낭독에 대한 행동지침은 나왔있으나 독서자의 인사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이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2. 주교예절서 76항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76. 주교는 봉사자나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협력하기 위해 다가올 때, 자기를 협력하고 나서 물러날 때, 또는 자기 앞을 지나갈 때 그들로부터 깊은 절로 인사를 받는다.”

전례거행에 주교가 있을 경우, 전례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주례주교에게 다가갈 때와 물러날 때 깊은 절로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자도 이런 봉사자에 속한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주교가 전례거행에 함께 하거나 주례를 했을 경우에 그렇다고 한다면 사제가 주례를 했을 경우에는 다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의 행동지침은 구체적으로 찾지 못해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어떻게 했는 지를 살펴보았다. 예전의 전례실천에 대한 지침들을 모아놓은 “Compendio di liturgia pratica”(1962년본)에서는 현재의 주교예절서 76항과 비슷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성직자에게 봉사자들은 각자의 봉사와 어떤 행동을 완성하기 위하여 성직자를 인도하기 전과 후에 인사를 한다.”(374항 B. 4조)

 

3. 본당마다, 교구마다

독서자가 독서하기에 앞서 인사를 하는 곳이 각기 다르기에 통일된 행동양식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했건만 의견들이 달라서 혼돈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 원인은 과거의 지나친 행동지침에서 벗어나서 내적원리와 신학적 의미를 살리고자 하는 개혁된 예식서들이 행동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것이 폐지가 되지 않았고 현재의 예식서에서 새롭게 제시되어 있지 않다면 과거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그래서 사제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에 인사하며 기도를 하는 것과 달리 독서자는 제단 위에 있든, 제단 아래에 있든 상관없이 주례사제나 주교에게 독서 전과 후에 인사를 드리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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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위키피디아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Unported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윤종식 신부 작성
1995년 서품, 1995년-1997년 불광동본당 보좌, 1998년1월-2008년 6월 성 안셀모 대학에서 전례학 전공, 2008년 9월-2010년 8월 화정동본당 공동사목 및 대표주임, 2010년9월-2012년 2월 정발산본당 주임. 2012년 3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현,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 의정부교구 전례위원회 위원장.

2 Responses to 독서자가 독서를 하러 갈 때 인사를 하는 곳은 어디인가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른 이유는?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부님,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문제로 논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예법을 중시여기는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문점이나 명시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교황청 경신성사성에 문의를 하면 Notitae(공지)를 통해서 알려주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한 공지가 있지 않았을까요. 없다면 저희 한국교회가 더 이상 이 주제로 불필요한 소모적인 이야기를 할 필요 없이 경신성사성에 문의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전례사랑 2014년 4월 18일 at 11:42 pm 응답
  2. 로마 사도들의 모후 대학교 전례학 교수인 Edward McNamara 신부님은 이렇게 생각하나봅니다.

    1독서, 침묵, 화답송 – 본기도를 마치면 독서자가 독서대로 가서 제1독서를 봉독한다. 모두 앉아서 듣는다. 봉독 끝에 독서자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면 모두 환호한다(137항).

    그러고 나서 독서자는 물러난다. 모든 이는 잠깐 침묵 가운데 들은 독서를 생각하며 묵상한다. 그 다음에 시편 담당자나 선창자 또는 그 독서자가 미리 마련된 방식 가운데 하나로 시편을 바친다(138항).

    제2독서, 침묵, 부속가 – 둘째 독서자가 제2독서를 독서대에서 위와 같이 봉독한다. 모두 앉아서 듣는다(139항).

    부속가가 있다면 부속가는 알렐루야 앞에 노래한다. 부활 주일과 성령 강림 주일에 하는 부속가 외에는 자유롭게 부를 수 있다(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64항).

    복음 환호송(알렐루야나 복음 전 노래) – 이어서 전례 시기가 요구하는 대로 “알렐루야.”나 다른 노래(복음 전 노래)를 부른다. 복음 환호송이 시작되면 주교를 빼놓고 모두 일어선다. 향로 봉사자가 다가오면 주교는 한 부제가 든 향 그릇에서 향을 향로에 넣고 아무 말 없이 축복한다. 복음을 선포할 부제는 주교 앞에 깊은 절을 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축복하여 주십시오.” 하며 축복을 청한다. 주교는 “주님께서 그대와 함께 계시어…” 하고 말하며 축복한다. 부제는 십자 성호를 그으며 “아멘.” 하고 응답한다. 그때 주교는 주교관을 벗고 일어선다. 부제는 향을 피운 향로를 든 향로 봉사자와 촛불을 켜 든 시종들을 데리고 제대에 간다. 부제는 제대에 절하고 『복음집』을 경건하게 든다. 그리고 제대에 절하지 않고 『복음집』을 장엄하게 받쳐 들고, 향로 봉사자와 촛불을 든 시종들을 앞세우고, 독서대로 간다(140항).

    주교예절서에 나온 137항 지시에 독서자는 어디에 절을 한다는 규정이 없는 반면에, 부제는 주교 앞에서 깊은 절을 하는 것으로 나오니, 안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신부님과 달리 독서자는 76항의 주교의 직무에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고 바라보십니다.

    그래서 독서자가 제단 밖에 있으면 주교예절서 72항[제대에 드리는 공경 - 제대에는, 제단에 드나들 때나 제대 앞을 지날 때, 깊은 절을 한다.]에 해당하는 대로 제대에 깊은 절을 하고, 제단 안에 있다면 깊은 절 할 필요 없이 독서대로 가서 독서를 봉독하면 된다라고 의견을 펼치시네요.

    정말 어려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ㅠㅠ

    전례사랑 2014년 4월 19일 at 12:12 am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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