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의 미사참례(7) – 내적 외적으로 능동적(actuosam internam et externam) 참여

‘전례헌장’은, “영혼의 목자들은 부지런히 또 꾸준히 신자들의 전례 교육에 힘써…‘내적 외적으로 능동적으로’(actuosam internam et externam) 참여하게 하여야 한다.”(전례헌장 19항)라고 하면서,1> 이러한 “능동적 참여를 증진하도록, 백성의 환호, 응답, 시편 기도, 따름 노래, 성가와 함께 행동이나 동작과 자세를 중시하여야 한다. 또한 거룩한 침묵도 제때에 지켜야 한다.”(전례헌장 30항)라고 말한다.

그러면 회중들의 능동적 참여를 이루는 소들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1. 환호, 응답

“미사 거행은 본성상 공동체 행위라는 특성을 지니므로2> 집전자와 모인 신자들 사이의 대화 및 환호는 매우 중요하다.3> 이 대화와 환호는 미사가 공동체의 거행임을 외적으로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사제와 백성의 일치를 이루고 촉진시키기 때문이다.”(미사지침 34항) “사제의 인사와 기도에 응하는 신자들의 환호와 화답은 그들의 능동적 참여를 한층 더 강화한다.”4>

막상 처음에 교회에 들어갈 때 사람들은 그저 개개인이 모인 떼거리에 불과할 뿐이다.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함께 모이지만, 정신적으로도 함께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뜻과 마음이 하나가 되고 모두가 공동체임을 자각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같이 하거나 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이렇게 함으로써 문자 그대로 나의 목소리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5>

 

2. 노래와 성가

“사도는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한 자리에 모이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함께 노래하라고 권고한다(골로 3, 16 참조). 노래는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는 표지이기 때문이다(사도 2, 46 참조).”6> 그러므로 아우구스티누스는 “노래를 부르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이다.”7> 또 “성가는 두 배의 기도이다.”8>라고 훌륭하게 표현한다(참조. 미사지침 39항; 가톨릭교회교리서 1156항).

노래와 음악은 전례 행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들을 선용하는 기준은 기도의 아름다운 표현, 회중 전원의 일치된 참여전례 거행의 장엄함에 있다. 이처럼 노래와 음악은 하느님의 영광과 신자들의 성화라고 하는 전례적 언어와 행위의 궁극 목적에 이바지한다.9>

 

3. 회중에게 속한 전례문

“모인 회중 전체에게 해당되는 부분으로서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드러내고 증진시키는데 매우 유익한 다른 부분은 특히 참회 행위, 신앙 고백, 보편지향기도 및 주님의 기도 등이다.”10>
이미 앞에서 환호/응답, 노래/성가에 대해 다루었으므로,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회중에게 속한 전례문은 미사에서 노래/성가로 바치는 부분도 아니고, 환호/응답으로 바치는 부분도 아닌 것으로, 통상적으로 전례회중 전체가 낭송하는 형식으로 바치는 부분을 말한다. 이러한 부분도 전례회중이 마음을 모아 바치는 것이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드러내고 증진시키는데 매우 유익하다.

 

4. 동작과 자세

모든 이들의 동작(몸동작: 입당 행렬, 복음전 행렬, 봉헌 행렬, 영성체행렬, 퇴장 행렬; 손동작: 합장, 팔을 벌림, 십자성호, 가슴을 침)과 자세(섬, 앉음, 무릎 꿇음, 절)는 거행 전체가 기품 있고 고상하며 간결하게 수행되는데 기여해야 한다. 모든 참여자들이 지켜야 할 통일된 자세는 거룩한 전례에 모인 그리스도교 공동체 구성원의 이다. 이는 참석자들의 마음과 정감을 표현해 주는 동시에 그것을 길러준다. 행위와 행렬들은 각 동작에 대한 규범에 따라 품위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11>

 

5. 침묵 

“거룩한 침묵 또한 거행의 한 부분으로서 제 때에 지켜져야 한다.12> 침묵의 성격은 각 거행에서 그 침묵이 시행되는 순간에 따라 다르다. 참회 행위와 각 기도의 초대 다음의 침묵은 자기 내면을 성찰하는데 도움이 되고, 독서와 강론 후의 침묵은 들은 것에 대해 잠깐 묵상하는데 도움을 주며, 영성체 후에 하는 침묵은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바치도록 이끌어 준다. 거행 앞서 이미 성당, 제의실(secretario) 그리고 주위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이 권장된다. 이렇게 모두 곧 시작될 거룩한 예식을 경건하고 합당하게 거행하도록 마음을 준비한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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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1> 한편 ‘미사지침’ 18항에서도 역시 내적 외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에 대해 말하는데, 라틴어 어휘 선택으로 미루어 볼 때 이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능동적인 참여’를 말하는 것으로 파악 된다: “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각 전례 회중의 본성과 환경을 고려하여 신자들이 믿음과 희망과 사랑에 불타 외적으로도(corporis) 내적으로도(animi) 의식적이고 능동적이고 충만하게 참여할 수 있게 거행 전체를 조정해야 한다.”: 미사지침 18항.
각주2> 참조. 전례헌장 26-27항; 예부성성, 성찬신비훈령(1967. 5. 25) 3항ㄹ: AAS 59 (1967) 542.
각주3> 참조. 전례헌장 30항.
각주4> 미사지침 35항; 예부성성, 성음악훈령(1967. 3. 5) 16항ㄱ 참조: AAS 59 (1967) 305.
각주5> Howell, 진실한 응답, 29.
각주6> 미사지침 39항.
각주7> 성 아우구스티누스, 설교 336, 1: PL 38, 1472.
각주8> 참조. 성 아우구스티누스, 시편상해, 72, 1: CCL 39, 986(PL 36, 914).
각주9> 참조. 가톨릭교회교리서 1157항, 1191항; 전례헌장 112항.
각주10> 미사지침 36항.
각주11> 참조. 미사지침 42-44항.
각주12> 참조. 전례헌장 30항; 예부성성, 성음악훈령(1967. 3. 5) 17항: AAS 59 (1967) 305.
각주13> 미사지침 46항.

[이 글은 사목 2004년 3월호, 가톨릭신학 2004년 6월호에 실린 원고 “신자들의 미사참례”를 정리한 것입니다. 글의 전체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장신호 신부 드림.]

☀신자들의 미사참례(1) – 머리말[바로가기 클릭]
☀신자들의 미사참례(2) – 능동적 미사참례의 재발견
[바로가기 클릭]
☀신자들의 미사참례(3) – 전례헌장에 나타난 능동적 미사참례의 필요성, 구현, 증진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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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의 미사참례(4) – 잘 알고(scienter)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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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의 미사참례(5) – 의식적(conscie)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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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의 미사참례(6) – 경건한(pia)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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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의 미사참례(7) – 내적 외적으로 능동적(actuosam internam et externam) 참여[현재 페이지]
☀신자들의 미사참례(8) – 온전하고 완전한(plena) 참여[바로가기 클릭]
☀신자들의 미사참례(9) – 효과적인(fructuose) 참여
☀신자들의 미사참례(10) – 나가는 말

장신호 신부 작성
대구 출생(1966년). 교황청 성 안셀모 대학 전례학 석사(1996년 9월 ~ 1998년 8월) 학위 취득.사제수품(1998년 8월): 천주교 대구대교구 소속.대구대교구 봉덕성당 보좌신부(1998년 9월 ~ 1999년 8월).교황청 성 안셀모 대학 전례학 박사(1999년 9월 ~ 2002년 2월) 학위 취득.대구가톨릭대학교 전례학 교수(2002년 3월 ~ 2009년 8월).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전례서 편찬 담당(2009년 9월 ~ 2012년 현재).이메일janglit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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