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와 전례: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의미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통하여 부름 받고 집합된 ‘사도들의 공동체’이었다. 이들은 예루살렘교회를 창립하면서 매주 한번 모여 함께 나눈 공동체의 식사를 ‘주님의 만찬(Eucharistæ)’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으며, 전례적인 의미로써 ‘성찬례’를 만든 것이다.22> 또한 교회는 성찬례 중에 거행되는 성체성사는 축성된 빵과 포도주의 외적인 형태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빵과 포도주의 실체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인 성체와 성혈로 변하다고 교회는 가르치고 있다.23>
하나는 성사(Sacramentum)이며, 또 다른 것은 전례(Liturgia)이다.

 성체성사는 축성된 빵과 포도주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실제로 머물러 계시며 이를 신자들이 받아 모시는 성사(Sacrmentum)이다. 빵과 포도주의 실체는 성찬례 때 사제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성령의 도우심으로=Epiclesis) 축성되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된다고 공의회에서 발표하였다.24>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제정하시고 교회에 맡기신 은총의 효과적인 표징이며, 이 표징을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이 인간들에게 전달된다. 또한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기념제이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현존의 성사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당신의 몸과 피를 통해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라고 세우신 성사이다. 성체성사는 성사적이고 상징적 형태의 식사로 이 성찬의 주인공은 부활하신 구세주 그리스도이시며, 당신이 그들 가운데 현존하시어 수난과 영광의 파스카 신비에 참여케 하시는 것이다.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제정하신 것으로 성체성사의 뿌리는 계시역사의 전체이다.25> 교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모든 그리스도인들과의 일치를 이루는 친교의 장26>을 마련하는 “성찬례를 통해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일치되어 있음을 확인시킨다”.27>

성체성사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사라면 성찬례교회가 성체성사를 효과적으로 거행하기 위해 만든 전례예식이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다는 말에는 오류가 없으나28> 성찬례를 제정하셨다는 말에는 동의를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성체성사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루신 새 파스카 신비를 기념(Anamnesis)하는 성사라면, 찬례는 그 신비를 초대교회로부터 거행되어 이어 내려온 교회의 감사 기도양식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성찬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을 기억(Memory)하고 재현함(Re-presentation)으로써 구원의 효과가 미사에 참석하는 이들에게 현실화 되고 체험됨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다.29> 성찬례는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신 바를 계속해서 교회의 전례 안에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현재화되고, 그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는 교회의 전례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체성사예수 그리스도께서 성 목요일제정하신 ‘성사’이다. 빵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는(변화) 그 신비를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 몸소 다가오시기 위해 제정하신 성사이다. 하지만 성찬례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에, 성 목요일에 있었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고 기억하고 재현하기 위해 만든 전례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신자 공동체가 성부께 드리는 공적 경신 예배이며 전례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교회가, 성부께 드리는 공적예배로, 합법적인 성직자가, 인준된 전례서를 통해 거행되는 것을 말한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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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참조, 정일, 예수 그리스도와 성체성사, 가톨릭신학, 2004, 194.
23> 참조, Ds 1652: Se qualcuno dira‵ cho nel santissimo sacramento dell’eucaristia con il corpo e il sangue di nostro Signore Gesu‵ Cristo rimane la sostnaza del pane e del vino e neghera‵ quella meravigliosa e singolare conversione di tutta la sostanza del pane del corpo, e di tutta la sostanza del vino nel sangue, mentre rimangono solamente le specie del pane e del vino, conversione che la chiesa cattolica con termine appropriatissimo chiama transustanziazione: sia anatema.
24> 참조, 트렌토 공의회 13차 회기(1551 10월 11일) 1장: 구원자께서 최후의 만찬 때에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신 후 명시적이고도 분명한 말씀으로 당신 자신의 살과 피를 주겠다고 천명하시면서 이 기묘한 성사를 세우셨다.
25> 참조, 케난 오스본-김광식 옮김, 성사신학, 분도출판사, 1993, 83-101.
26> 참조, 요한바오로 2세,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2003, 34항.
27> 요한바오로 2세,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2003, 23항.
28> 참조, Ds 1601.
29> 참조, 조학균, 미사이야기, 대전가톨릭대학교, 2012, 70.
30> 참조, 김재철, “전례”, 한국가톨릭대사전 10권, 7403-7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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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와 전례] 의 목차
1. 교회-전례-성사의 관계성
2.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이해
-> 2.1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주체
-> 2.2 성체성사와 성찬 전례의 역사적 배경
-> 2.3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의미 [현재 페이지]
-> 2.4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상호관계 -1
-> 2.4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상호관계 -2
3. 파스카
4.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비교 -결론

조학균 신부 작성
1987년 예수회 입회,1995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신학부 졸업,1996년 사제서품,1998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석사,2003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박사,현재 대전가톨릭대학 전례학교수 및 영성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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