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와 전례: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상호관계 -1

그리스도교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필요한 은총을 제공하고, 소중한 존재가 항구히 드러나야 한다. 교회은총 발점은 성사(Sacramentum)이며, 7성사 중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성체성사이다. 즉, 빵과 포도주의 거룩한 변화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게 되는 성변화를 말하는데 이는 미사전례에 있어서 특히 찬례의 핵심적인 부분인 본질적 변화를 말하며, 미사전례에 참석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성찬례를 통해 본질적 변화를 이루는 성변화 예식에 경건하고 성심껏 참여하고 성체에 대한공경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31>.

결국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관계는32> 분리되어서 설명되어 질 수 없다.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함께 한 마지막 저녁식사(성요일)를 통해 제정하셨고, 이를 제자들에게 당신을 기억하면서 행하라는 명령을 교회는 사도들이 거행하는 성찬례를 통해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성찬례에의 기도문으로 미사 전례 안에서 만날 수 있다33>. 성사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이게 해 주는 것으로, 우리는 교회의 성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면서 살아간다. 그 중 7성사의 하나인 성체성사는 신앙인의 삶속에서 쉽게 접하는 성사이다. 사실 체성사 단독으로 이루어 질 수 없으며, 미사 안에서 성찬례를 통해서 드러난다 특징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성체성사는 성찬례 안에서 교회의 존재 자체를 이루고 있는 하느님 생명의 친교와 하느님 백성의 일치가 상징되고 실현된다34>. 성체성사는 체험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통한, 교회의 의(Dogma)로써 교회가 가르치는 것이다. 반면 찬례는 성체성사를 믿고 있는 교의를 현실로써 체험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1고린 11,23) 당신의 몸과 피로써 성찬의 희생 제사를 제정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성체성사가 세워진 그 극적인 배경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성찬례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이라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사건들을 단순히 상기시키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성사적으로 재현합니다. 성찬례는 수세기 동안 전해 내려온 십자가의 희생 제사입니다35>.

 

성체성사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사, 즉 교의신학과 관련되어 신학적인 이론으로 설명되고, 성찬례는 미사 전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체성사의 명령이 지금 이 순간에(hic et nunc) 현재화 되며, 미사전례에 있어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부분이면서, 실천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최후의 만찬에서 제정된 성체성사는 성찬례 안에서 지속적으로 현재화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은 효성(ex opere operato)과 효성(ex opere operantis)36>의 측면에서도 설명이 가능하다.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그 자체로 은총을 갖는 효성의 효과를 가지며, 나아가 교회의 의향에 따라 거행할 때 집전자의 개인적인 성덕과 더불어 참석하는 이들의 신심과도 관계없이 주어지는 은총의 성사이다. 그리고 교회에 지금까지 거행되어 내려오는 성찬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합당한 신심을 요구하는 효성의 효과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최후의 만찬 중에, 당신의 살과 피로써 감사 제사제정하셨으며, 당신의 거룩한 신부인 교회 안에서 재림하시는 날까지 성찬 전례를 통하여 비가시적인 성체성사가 가시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며37>, 거룩한변화를 통해 당신의 파스카 신비가 완벽하게 재현(re-presentation)되기를 원하셨다.

 

성체성사는 전례 성사를 벗어나, 스스로 그 자체만을 거행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성체성사는 표징과 상징으로 현실 안에서 드러나기 위해서는 사제 집전하는 성찬례의 거행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찬례를 거행함에 있어서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어디까지이다 라고 성체성사를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찬례의 시작은 예물에 대한 짧은 축복의 기도로 시작된다38>. 또한 성찬 기도문에는 굵은 글씨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거룩한 변화의 말씀39>을 분명하게 고정시켜 놓았다. 이 기도문은 성찬 기도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표현이며, 변경할 수 없는 표현임을 상기할 때 성찬례의 중심에 성체성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40>.

결국 찬례성체성사의 거행이며, 성사의 신비에서 얻은 신앙의 열매를 전해주는 것이며, “신앙과 성찬례의 원천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를 통하여 당신을 내어 주신 바로 그 사건”41>이다. 그러므로 성찬례는 파스카 신비의 사건을 증명하는 동시에 성사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믿는 신비’와 ‘거행되는 신비’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42>. 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음을 요구하며, 믿어야 하는 신앙의 내용인 것이다. 반면 찬례는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바를 공적인 자리에서 함께 거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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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31> 참조, 가톨릭교회의 가르침, 구원의 성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86항: 모든 신자는 가능한 완전하고 의식적이며 능동적으로 지극히 거룩한 성찬례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신심행위와 생활방식으로 성심껏 성체를 공경하여야 한다.
각주32> 주세페 알베리고 외 엮음/ 김영국, 손희성, 이경상 옮김, 보편 공의회 문헌집 제 3권, 가톨릭출판사, 2005, 694 : 우리 구세주께서는 이 세상으로부터 성부께로 돌아가실 즈음에 이 성사를 세우셨고, 이 성사를 통하여 “그 놀라운 일들을 기념토록 남기시면서” 인간을 향해 풍요롭고 그지없는 당신의 신적 사랑을 쏟아 부으셨다. 그리고 성체를 받아 모실 때 그분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세상을 심판하러 “당신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당신의 죽음을 선포하라” 우리에게 명하셨다.
각주33> 참조, Anscar, J. Chupungco, Scientia liturgica III, Piemme, 1998, p. 29.
각주34>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가톨릭교리서, 1325항.
각주35> 요한 바오로 2세,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3, 11항.
각주36> 참조, 최 형락, 천주교 용어사전 중 사효론 및 인효론, 작은 예수, 2001: 1)사효론(성): 사효론이란 성사의 은총은 그리스도의 행위인 성사적 예절에 내재하는 힘에 의하여 주어진다는 이론이다. 즉 성사가 교회의 의향에 따라 거행되는 집전자의 개인적인 성덕과 관계없이, 은총이 성사를 통해서 전해진다는 가르침이다. 왜냐하면 성사의 집전자는 단지 하느님의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디도 3,5 ; 요한 3,5). 2)인효론(성): 사효론에 대한 대립 개념에서 등장하였다. 이는 성사의 은총이 집전자의 성덕이나 의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다. 뿐만 아니라 성사 수령자의 신앙이 성사의 은총을 받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가톨릭에서는 성사의 유효성을 판가름하는 데에 있어서 사효성을 중시한다. 그러나 인효성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집전자의 성덕과 신앙이 성사 수령자에게 주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으며, 성사의 은총이 그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수령자의 신앙 상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각주37> 참조,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가톨릭교리서, 1323항.
각주38> 예물 준비기도로 시작하여 감사기도를 통해 성찬 전례를 완성한다.
각주39> 빵을 들어 축성할 때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 내 몸이다” 그리고 잔을 들어 축성할 때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 이를 행하여라”
각주40> 참조, 조학균, 미사이야기, 대전가톨릭대학교, 2012, 82-84.
각주41> 참조, 베네딕토 16세, 사랑의 성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34항: 성찬례는 신앙 이해가 교회의 전례행위와 근본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며 참되게 거행하는 신앙의 신비로 체험되어야 합니다.
각주42> 참조, 베네딕토 16세, 사랑의 성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35항: 믿는 신비와 거행되는 신비의 관계는 특별히 신학적 전례적인 아름다움의 가치에 나타납니다. 그리스도교 계시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전례는 아름다움과 본질적으로 연관되어있습니다. 그것은 진리의 광채(veritatis splendor)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당신에게 이끄시고 친교로 초대하시는 파스카 신비는 전례 안에서 밝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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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와 전례] 의 목차
1. 교회-전례-성사의 관계성
2.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이해
-> 2.1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주체
-> 2.2 성체성사와 성찬 전례의 역사적 배경
-> 2.3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의미
-> 2.4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상호관계 -1 [현재 페이지]
-> 2.4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상호관계 -2
3. 파스카
4. 성체성사와 성찬례의 비교 -결론

조학균 신부 작성
1987년 예수회 입회,1995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신학부 졸업,1996년 사제서품,1998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석사,2003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박사,현재 대전가톨릭대학 전례학교수 및 영성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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