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의 미사참례(9) – 효과적인(fructuose) 참여

‘전례헌장’은 전례에서, “이렇게 완전한 효과를 거두려면… 천상은총을 헛되이 받지 않도록 은총에 협력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거룩한 목자들은… 신자들이 잘 알고 능동적으로 또 효과적으로(fructuose) 전례에 참여하도록 돌보아야 한다.”(전례헌장 11항)라고 말하면서 사목자들이 신자들에게 갖추도록 하여야할 중요한 참여자세 가운데 하나로 이 과적 참여를 말하고 있다.1>

라틴어 어휘 ‘fructuosus,-a,-um’(형용사), ‘fructuose’(부사)는 “결실이 많은”, “비옥한”, “효과적인”, “유익한” 등의 다양한 의미를 나타낸다.2> 이들 중 한국어판 ‘공의회문헌’에서 채택한 “효과적인”에 해당하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效果的: 효과가 있는 모양. (예) ~ 방법”이고, 여기에서 “효과”는, “效果: 보람이 있는 결과”이다.3>

그렇다면, ‘효과적인’(fructuose) 참여란, 무위로 끝나버리는 참여가 아니라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참여이고, 아무런 효과가 없는 참여가 아니라 뚜렷한 효과를 내는 참여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미사지침은, “하느님의 백성은… 근원적으로 거룩하지만 성찬 신비에 의식적이고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fructuosam) 참여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그 거룩함을 완성시켜간다.”(미사지침 5항; 참조. 전례헌장 11항)고 말하면서 효과적 참여가 그리스도교 신자의 성화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된다고 설명한다.
‘미사지침’또한 “주교는 사제와 부제 및 평신도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항상 전례 예식과 본문의 본연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여 능동적이고 ‘결실 있는’(fructuosam) 성찬례 거행에 참여하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미사지침 22항)라고 하고
“긴 독서 또는 짧은 독서를 선택할 때는 독서의 ‘결실’(fructu)함께 독서를 듣는 신자들의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신자들의 본문에 대한 이해 능력은 본문을 설명하는 강론으로 보충된다.”(미사지침 360항)라고 하며 “사제는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효과적으로’(fructuose) 받아 모시기 위해 조용한 기도로 준비한다. 신자들도 침묵 가운데 기도하면서 같은 준비를 한다.”(미사지침 84항)라고 말함으로써,

효과적 참여를 수행하는 세부적인 방법으로
① 전례 예식과 본문의 본연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
② 독서 본문에 대해 이해하고 강론으로 도움을 받는 것,
③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는 것 등을 제시한다.

전례 예식과 본문에 대한 이해는 이미 ‘잘 알고’(scienter) 참여하기에서 살펴보았으므로, 여기서는 말씀전례의 효과와 영성체의 효과에 대해 살펴보자.

말씀전례 효과말씀전례를 열매 맺기라고 부를 수 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성사는 합당한 마음으로 받는 사람들에게서 ‘열매를 맺는다’(fructum ferunt).”(1131항)라고 말하며 성사에 있어서 열매 맺기에 대해 말한다. 이를 말씀전례에 적용해 본다면, 말씀전례의 독서들 본문과 화답송, 복음전 노래 등의 성가, 강론 등을 통하여 들려오는 하느님의 말씀, 기도, 가사 등에 비추어 개인의 삶을 조명해 보고, 그 말씀과 본문에서 위로를 얻으며, 생활개선의 결심을 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는 결심을 가진다면 이것을 말씀전례의 열매 맺기라고 말할 것이다.

영성체 이루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모시는 거룩한 영성체는 주님과 이루는 친교를 증대시키며, 소죄를 용서해 주고, 대죄에서 보호해 준다. 성체를 모시는 사람과 그리스도 사이에 사랑의 유대가 굳건해지므로, 영성체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의 일치도 강화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416항)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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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1> ‘적법성’, ‘유효성’, ‘열매 맺음’을 서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 ‘적법성’(legitimitas): 불법적이 아니라 법규에 맞는 경우; ‘유효성’(validitas): 법률적으로 무효가 아니라 정당한 효과가 있는 경우; ‘열매 맺음’(fructuositas): 법률적 유효성보다 좀더 포괄적인 효과를 내는 경우를 말한다. 이 세 가지를 비교하여 예를 들면, 즉석 식품(instant)이나 어머니의 밥상이나 둘 다 적법성과 유효성을 갖추고 있다고 할 것이지만, 정성과 마음이 담긴 어머니의 풍성한 밥상은 분명 유효성을 넘어서는 ‘열매 맺기’에 비길 수 있다. 그러므로 이 항목 효과적 참여에서 말하는 효과는 유효성 보다는 ‘열매 맺기’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각주2> 라틴-한글사전, “fructuosus,-a,-um”.
각주3> 민중엣센스국어사전, “효과적”, “효과”.
각주4> 세부적인 이해를 위해서 보라: 가톨릭교회교리서 1391-1401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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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사목 2004년 3월호, 가톨릭신학 2004년 6월호에 실린 원고 “신자들의 미사참례”를 정리한 것입니다. 글의 전체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장신호 신부 드림.]

☀신자들의 미사참례(1) – 머리말[바로가기 클릭]
☀신자들의 미사참례(2) – 능동적 미사참례의 재발견[바로가기 클릭]
☀신자들의 미사참례(3) – 전례헌장에 나타난 능동적 미사참례의 필요성, 구현, 증진방안 [바로가기 클릭]
☀신자들의 미사참례(4) – 잘 알고(scienter) 참여[바로가기 클릭]
☀신자들의 미사참례(5) – 의식적(conscie) 참여[바로가기 클릭]
☀신자들의 미사참례(6) – 경건한(pia) 참여[바로가기 클릭]
☀신자들의 미사참례(7) – 내적 외적으로 능동적(actuosam internam et externam) 참여[바로가기 클릭]
☀신자들의 미사참례(8) – 온전하고 완전한(plena) 참여[바로가기 클릭]
☀신자들의 미사참례(9) – 효과적인(fructuose) 참여[현재 페이지]
☀신자들의 미사참례(10) – 나가는 말[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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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호 신부 작성
대구 출생(1966년). 교황청 성 안셀모 대학 전례학 석사(1996년 9월 ~ 1998년 8월) 학위 취득.사제수품(1998년 8월): 천주교 대구대교구 소속.대구대교구 봉덕성당 보좌신부(1998년 9월 ~ 1999년 8월).교황청 성 안셀모 대학 전례학 박사(1999년 9월 ~ 2002년 2월) 학위 취득.대구가톨릭대학교 전례학 교수(2002년 3월 ~ 2009년 8월).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전례서 편찬 담당(2009년 9월 ~ 2012년 현재).이메일janglit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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