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꽃꽃이 “전례주년과 준성사, 그리고 신심행위”

I. 전례주년, 주일과 성주간

강의 개요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을 인간의 시간인 1년에 배치해놓고 그분의 업적과 말씀을 기억하고 듣도록 한 것이 전례주년이며, 한 주간에서 사람으로 하여금 부활사건을 기념하고 쉬도록 한 날이 주일이다. 예수께서 그리스도라는 것이 증명되는 사건인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이루어지는 파스카 삼일이 중심인 성주간은 그리스도교 신앙 생활의 정점이다.

 

1. 전례주년

1.1. 전례주년의 개념과 의미

하느님의 창조에서 출발하여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로 완성된 구원역사를 믿고 가르치는 교회도 이 세상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사회의 일반주기 제도를 따르고는 있지만 일반주기 속에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부여하면서 교회 나름대로의 여러 항목과 테마별로 일정한 기간에 분배하여 별도의 고유한 주기를 정하여 지내게 되었다. 이러한 교회 고유의 주기제도를 1년 단위로 표시한 것을 전례주년(Annus liturgicus)이라고 하여 1년의 과정 속에서 그리스도 안에 실현된 하느님의 위대한 구원행동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전례주년을 시기, 달, 날짜 순으로 종합하여 적어 놓은 것을 전례력(Calendarium liturgicum)이라고 한다. 교회의 한 문헌은 그러한 의미를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하고 있다:

“거룩한 어머니인 교회는 한 해의 흐름을 통하여 지정된 날들에 하느님이신 자기 신랑의 구원 활동을 거룩한 기억으로 경축하는 것을 자기 임무라고 여긴다. 주간마다 주일이라고 불린 날에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또 일 년에 한 번 주님의 복된 수난과 함께 이 부활 축제를 가장 장엄하게 지낸다. 한 해를 주기로 하여, 강생과 성탄에서부터 승천, 성령 강림날까지, 또 복된 희망을 품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까지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펼친다.”(전례헌장 102 ; 전례력 지침 17).

교회의 임무는 모든 세대에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구원업적을 전하며 인간들이 그것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으며, 바로 이러한 사명을 전례를 통하여 수행하는 것이다. 특별히 전례주년을 통하여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구원 역사와 업적을 단계적으로 기념하고 재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전례주년을 이루는 토대는 하느님께서 인류 역사 안에서 단계적으로 실현하신 구원업적이다. 그런데 하느님의 구원은 세상 끝날 때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전례주년은 과거의 구원역사 뿐 아니라 미래에 완성될 구원을 준비시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례주년의 목적은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재현하며 현재에 살며, 미래를 준비시키는 것이라 하겠다.

1.2. 축일의 형태와 형성 역사

전례주기를 이루는 축일들의 형태는 어떠한 것들이었으며, 이러한 것들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만들어져 내려 온 것으로,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신앙의 진리를 깊이 깨달으며 살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

1) 초세기(1-3세기)

사도들의 교회시대 때는 전례주년이 없었고 서서히 비조직적으로 형성되어 왔다. 이 시대에는 유대인들의 축제력(파스카, 오순절, 초막절)을 따랐으나 단순히 그대로 따른 것이 아니라 이 축제일에 그리스도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였다. 그래서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사건을 경험한 후에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 자체가 축일과 축일거행에 있어 그 중점을 이루게 되었다. 따라서 주일과 파스카 축일이 처음으로 생겨났다. 이 중 주일은 이미 50년대에 주간 부활로 생각하여 정기적으로 교우들이 모여 성찬례를 거행하므로 1세기말에는 완전히 정기적인 전례거행일이 되었다. 파스카 축일도 50년대에 일부교회에서 정기적으로 지냈으리라 추측하나 2C이후에 정기적으로 거행되었다. 이처럼 3세기까지는 주일과 파스카 축일만 있었다.

2) 4 – 5세기

4세기부터 파스카를 수난과 부활을 하나로 기념하여 3일간의 파스카 성삼일이 정착되고, 4세기말에는 성주간으로 확장되었다. 또한 4세기이후 파스카 축일의 준비기간과 연장기간이 정착되어 중요한 축일이 더 크게 자리 잡게 되었다(승천, 성령강림 등).

그리고 4세기경 그리스도께 대한 논쟁으로 말미암아 교회가 그리스도의 신성을 변호하고 교의적으로 강조하여, 신자들에게 전해주기 위하여 성탄 축일이 생겼다. 여기에 사순시기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대림시기가 성탄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생겨났다.

3) 6 – 7세기

6-7세기경에는 주님의 구원역사와 특별한 사건축일들이 생겨났다. 주님의 할손례, 세례축일, 봉헌축일 등이다. 그리고 7세기경에는 성령강림 8부축일도 생겨났다.

4) 10 – 15세기

10세기경부터는 역사와 관계없으나 구원과 관계된 중요한 축일(이념축일)등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하였다(삼위일체, 주의 성체와 성혈, 예수성심 등). 또한 이 시기에는 순교자들에 대한 공경이 늘어나 성인들의 축일이 많이 생기므로 주님의 구원을 기념하는 축일이 빛을 잃게 되었다.

12세기에 와서야 오늘날의 전례력과 같이 1년을 하나의 단일 기간으로 생각하여 1년 주기의 전례력을 구성하였다.

5)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트렌토 공의회는 주님의 구원을 기념하는 전례주년이 너무 많은 성인축일로 그 의미를 잃게 되어 대폭 삭제 개정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 계속 축일이 증가하였다.

6) 19세기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19세기말 부터 전례부흥운동의 영향으로 주님의 구원을 기념하는 전례주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므로 여러차례 개혁을 시도하였다.(1911년, 1951년, 1956년, 1960년). 그리하여 공의회때 쯤에는 서서히 주님의 부활신비가 전례주년에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7)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헌장에서는 신학적 바탕으로 전례주년의 의미와 가치를 제시하고(102-106항) 이런 전례주년의 의미와 가치를 바탕으로 앞으로 이루어져야할 개혁지침도 제시하였다(107-111항).

이렇게 전례주년의 형성역사를 보면서 그 속에 나타난 축일들의 형태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주님의 구원 역사가 중심.

역사 축일 : 동적인 축일

성인 축일

이념 축일

윤종식 신부 작성
1995년 서품, 1995년-1997년 불광동본당 보좌, 1998년1월-2008년 6월 성 안셀모 대학에서 전례학 전공, 2008년 9월-2010년 8월 화정동본당 공동사목 및 대표주임, 2010년9월-2012년 2월 정발산본당 주임. 2012년 3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현,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 의정부교구 전례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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